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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주택 재조명 받는다
한옥주택이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가 한옥 부흥을 위해 관련 정책에 관심을 쏟고 있는 데다 새로운 중소 규모 한옥 단지들이 조성되는 등 한옥이나 한옥을 활용한 주택이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전국 한옥주택 수는 지난 2008년 5만5000여가구에서 지난해 8만9000여가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완화가 속도를 내면 과거와 달리 틀에 박히지 않고 다양한 형식의 한옥이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한옥과 관련된 규제를 잇따라 풀고 있다. 국토부는 녹지지역과 보전 및 생산관리지역, 농림지역, 자연환경보전지역에 있는 한옥의 증·개축 시 건폐율을 20% 이하에서 30% 이하로 완화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20가구 이상의 한옥을 지으려면 비교적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와 관련한 주택법 법안을 개정하는 것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법 법안을 어떻게 고칠지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무작정 법안을 고칠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국토부는 한옥 기술개발 외에 한옥 설계 및 시공을 위한 인력을 양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명지대와 전북대를 교육기관으로 선정해 3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이를 2배 규모로 확대해 지원하고 있다. 국토부는 최근 전통건축문화 가치에 대한 관심 증가로 한옥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만큼 한옥 전문 인력양성이 한옥의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시도 최근 서울시 내의 낡고 오래된 한옥의 개축과 대수선을 쉽게 하기 위한 '서울시 건축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은 높이제한과 건폐율 등 현행 법령상 다소 어긋난 점이 있더라도 한옥의 개축과 대수선을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한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한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도 한옥 단지나 한옥의 설계를 적용한 아파트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 연말에 하남 감일지구 보금자리주택에 한옥 평면을 적용한 아파트를 처음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LH는 이를 위해 사랑방형과 한실형, 안마당형, 다실형 등 '한국형 LH 주택'으로 명명한 4개 타입의 한옥 평면 개발을 끝냈다. 또 LH는 서울 강남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총 3704㎡의 부지에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 곳간채, 사모정 등 한옥 5개동 건축연면적 372㎡ 규모의 한옥을 보금자리 주택 최초 입주 시기에 맞춰 완공하기로 했다. 서울시도 은평뉴타운 내에 150여가구 규모의 은평한옥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은평뉴타운 3-2지구에 위치한 한옥지구는 총 5만2000㎡ 규모로 들어선다. 다음달 합동 분양이 예정돼 있는 동탄신도시에도 주택 300가구와 호텔, 컨벤션센터, 전통공원 등으로 구성된 한옥마을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설·부동산업계에서는 아파트에 한옥 설계를 적용한 한옥형 아파트나 한옥주택이 한옥 분위기를 살리고 편의성을 갖춰 실버 세대에게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한옥에 대한 수요는 어느 정도 있는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갤럽의 조사를 보면 수도권 주택소유자 1019명 가운데 51.6%가 한옥거주에 대해 호감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립 다세대 형이나 2층짜리 한옥 등 색다른 한옥 모델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새로운 한옥은 주거비 절감 등 경제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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