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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중국 경기, 언제쯤 훈풍 맞을까
중국의 12월 HSBC 제조업체감지수(PMI)가 5월 이후 7개월 만에 50선을 하회했다. ◇ 각종 경기부양책에도 50이하로 하락한 원인은? 민간체감경제지표(420개사 대상 조사)인 HSBC가 12월 제조업PMI(속보치)가 49.5로 11월(확정치)보다 0.5%Pt 하락했다. 국내 수요 부진으로 주요지수인 신규수주, 생산, 재고, 고용, 투입과 산출가격 등이 모두 악화됐다. APEC기간 많은 공장이 문을 닫음에 따라 신규수주지수가 49.6으로 4월 이후 처음으로 50이 무너졌다. 또한, 수출 증가세 둔화와 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제품 수급이 악화되면서 생산지수도 2개월 연속 50선을 밑돌았다. 제조업PMI로 본 4분기 GDP성장률은 7.0%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어제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2.3% 상승하면서 3021P로 연초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디플레이션 압력을 막고, 경기 연착륙을 위해서 내년 초에 추가 금융완화와 재정지출을 확대시키는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 회복 추세로 돌아설 수 있을까? 중국경기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부동산과 관련된 산업체인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과 과잉생산시설에 따른 재고 누적 때문이다. 그림처럼 중국내 재고조정압력은 자본재뿐만 아니라 노동집약형제품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소재도 경기하락으로 적정재고 수준 이상을 갖고 있어 생산량 감소와 채산성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이다. 과거 경기 하락기엔 보이는 손인 정부가 강력한 경기자극책을 내놓아 수요와 과잉공급문제를 해결해 줬다. 지금은 구조개혁의 진통기, 지방정부채무 문제로 돈을 푼다고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 중국정부가 서비스업 중심의 소비확대 모델로 발전방식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전의 수출과 투자가 제조업의 빠른 성장을 이끄는 힘에 비해서 약할 수 없다. 투자효과 계수(1단위 투자가 유발시키는 GDP증가액)는 80~90년대 0.53에 비해서 12~14년에는 0.11에 불과하다. 또 공항(베이징공항건설에 800억위안), 철도, 수리 인프라정비를 통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시키고 있지만, 이는 전체 투자의 20%에 불과해, 성장률 둔화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이 때문에 손쉬운 금리나 지준율 인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고, 위안화 절하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절하는 엔저와 함께 우리나라 원화의 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요인이 될 수 있다. ◇ '신창타이'란 무엇인가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는 신창타이(新常態: New Normal)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어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8월 초, 처음 섰지만, 최초 사용자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의 최고경영자 무하마드 앨 에리언이다. 세계 금융위기 뒤에 발간한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에서 장기 저성장 국면을 설명하는 새로운 경제질서를 말하는 단어를 인용한 것이다. 정부ㆍ가계ㆍ기업의 부채 감축으로 나타나는 저성장ㆍ저소득ㆍ저수익률의 3저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도 과다한 부채와 디레버리징, 세계화 효과 감소, 기술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인구 고령화 등이 뉴 노멀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경제성장이 고속성장에서 중고속 성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소비로 성장엔진 전환, 질과 효율 중시한 집약형 성장, 구조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2015년 경제성장률 목표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경제의 안정성장 유지를 처음으로 내 걸어 2015년 3월 전인대에서 발표될 성장률 목표는 '7% 안팎'으로 하향조정될 전망이다. ◇ 부동산 가격, 언제쯤 상승세로 돌아설까? 중국의 내수시장 침체는 40개 산업과 GDP의 30%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부동산경기 침체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시장은 2014년 2월부터 하락추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경기순환 특성상, 주택가격 하락세로 돌아선 뒤, 2분기가 지나야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지금이 가장 안 좋은 시기다. 1선, 2선 도시의 주택재고가 17개월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되는 적정 수준으로 내려오려면 내년 하반기나 돼야 한다. 다주택 구입 제한을 풀고, 주택대출 규제완화를 내놓고 있어 주택가격은 15년 하반기에 바닥을 통과할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개발회사의 재무상태 악화, 도시로의 인구 이동 감소, 올해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113조원이 빠져 나왔고, 15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택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이전과 같은 고속성장은 힘들다. 앞으로는 완만한 회복이 예상된다. ◇ 내년 중국경제 성장률은 어느 정도로 전망하나? 국제투자은행이 내놓는 중국경제 전망보고서를 보면, 올해 4분기는 7.0%로 올해 전체 7.3% 성장을 예상했다. 또 내년은 7.2%→7.1%→7.0%→6.9%로 전체 7.1% 전후로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가 보기엔 아직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지주산업인 부동산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내수부진이 계속될 것이다. 과잉생산시설 축소와 구조개혁 압력으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수 없어 성장률은 6.9% 전후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CPI는 올해 2.2%보다 내려간 1.8%, 수출은 위안화절하로 6.0%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내년 중국경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국유기업 개혁의 행방이다. 중앙기업 113개사 가운데 개혁을 시행하는 회사가 6개에 불과하지만, 향후 중앙정부와 관련된 5.2만개, 지방관련 10.4만개 국유기업이 빠르게 개혁에 동참할 예정이다. 국유기업 개혁은 시장경제지위를 인정 받고, 대외개방으로 나가는 수순이 될 것이다. 또 3대 전략인, 신실크로드, 징진지협동발전, 장강경제밸트 사업은 과잉생산시설 해소와 더불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해외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간 M&A(중국남차와 중국북차의 합병, 국가전망의 산하 변전설비 15개사 통합, 국가핵전기술과 중국전력투자그룹 통합)로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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